일상생활2015. 1. 13. 08:39


"주신당(구 : 넥원당) 신년회를 구미에서 하다"

2015 을미년의 새해가 밝았다. 1년마다 돌아오는 일이지만 새해에는 왠지 기분이 좋다.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도 가지고 또 앞으로의 1년 동안의 계획도 세워보는 등의 며칠만이라도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내기 때문일까? 지난 10월, 이사를 한 후 제법 많은 손님들을 치뤘지만 아직 남은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새해의 첫팀이 된 건 바로 '주신당' 멤버들이다. 어쩌다 이런 이름의 모임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블로그에 가끔 출현하는 '주신' 형의 별명을 딴 것이다. 


사실 이 모임의 구성원들은 조금 특이하게 만났는데 자세하게 설명하려면 너무 오래 걸리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원래는 '넥원당'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 되었다. 모두 고향이 부산이지만 나와, 하얀물감(공대이끼 : http://shutternori.com)이 타지에서 일을 하다보니 예전처럼 자주 만날 수 없다보니 한번 다 같이 얼굴보기가 너무 힘들다. 하지만 추진력 좋은 물감영감이 휴가를 맞이하여 우리집에서의 집들이를 제안했고 일정이 다행히 잘 맞아 떨어져 새해의 첫 주말을 함께하게 되었다.



멀리서 오는 그들을 위해 버크셔K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통영의 반 각굴(하프쉘)을 미리 주문했다. 주문을 어디서 했는지는 애독자들은 이제 알지 않을까? 술은 오기 몇주 전에 물감 영감이 미리 '박재서 명인'의 안동 소주를 우리집으로 배송을 시켜놨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이미 다 먹고 내가 새로 주문했다. 저 술, 정말 마음에 든다. 다음에 따로 소개를 하겠다.



통영의 반 각굴. 이렇게 반만 까진 상태로 배송이 된다. 바로 먹으니 해수 때문에 조금 짜서 흐르는 물에 살짝 씻기만 하면 된다. 이물질도 별로 없고 신선해서 회로 먹어도 전혀 비리지 않다. 몇 마리는 회로 먹고 나머지는 쪄 먹기 위해 따로 빼 놓았다.



버크셔 삼겹살과 목살을 준비했는데.. 삼겹살은 원래 수육을 하기위해 썰지 않고 덩어리로 보내달라고 주문을 했다. 하지만 결국 그냥 구워먹기로 해서 직접 썰어야 되는 참사가..



굴 보쌈...이 아닌 굴 삼겹살 구이 쌈. 쌈을 잘 싸먹진 않지만 한국의 식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재료들이 좋으니 정말 맛있다.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카메라 덕후 물감영감. 저 큰 카메라로 혼자 음식 사진을 찍는 노하우를 직접 시범으로 보여준다. 


뒤의 TV에는 토토가가 나오고 있다. 80년대에 태어난 우리들 한테는 어린 시절 함께 했던 노래들이라 참 감회가 새로웠다. 가수들도 우리도 힘들었던 시절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즐거웠던 기억들이 더 크다. 이 날 다 함께 그시절의 추억 얘기를 참 많이 했었는데 어려서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권여사만 조용히 있었다. 하.. 세대차이라니.. 사실 글의 부제목을 '토토가와 추억여행'이라고 적고, 그 이야기를 많이 쓸려고 했는데 이 정도만 하고 생략하도록 하겠다.



주신당의 총수, 주신.



그리고 젭라(http://razell.net). 내가 님들 블로그 주소 다 공개 해버릴거야.




1차를 하고 단체사진을 위해 카메라 세팅중인 물감 영감. 저 삼각대는 영감이 나 쓰라고 준거다. 다행히 잘 쓰고 있다. 전라도 여행의 단체 사진도 다 저 녀석 때문에 찍을 수 있었다.



이건 내 카메라가 아닌 영감 카메라로 찍은 사진. 내 사진이 아니다 보니 낙관은 물감영감의 그것이 박혀있다. 그나저나 내 표정 어쩌지.. 그것보다 내 살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파인애플 통조림. 젭라가 먹고 싶어서 사왔다고 한다. 어릴때 많이 먹던건데 오랜만에 먹으니 제법 옛 생각이 난다. 아마 이날 무한도전의 토토가를 보면서 먹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지 않았을까?



딸랑구를 위해 그들이 사온 딸기로 입가심을 하고..



2차전은 굴찜이다. 커다란 찜통에 굴을 쪄서..



담아낸다. 굴찜을 많이 안해봐서 10분 정도 쪘는데 한 2~3분만 찌는게 적당할 듯 하다. 하지만 회로 먹는 것과는 또 다른 식감과 풍부한 굴의 향을 보여줘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딸랑구가 거의 반을 먹어버려 집 앞에 굴을 사러 나가기로 했다. 



굴 사러 나간김에 요즘 철인 밀치(가숭어)가 있길래 조금 썰어왔는데.. 정말 아무 맛도 안나더라. 이렇게 맛 없는 생선이 아닌데..



각굴(석화)이 없어서 생굴 한봉지를 사와 아까 쪄 먹은 굴껍질에 담아서 석화를 직접 제조했다. 남자 3명이서 이거 만들면서 키득거리고.. 역시 술이 들어가면 별 거 아닌데도 다 즐겁다. 근데 막상 석화를 제조해서 다시 쪄왔더니 고새 배가 부른 딸랑구가 먹지 않는다.



배 불러서 신난 딸랑구.



딸랑구 재롱 보면서 즐거워 하는 삼촌들, 이모.



내가 솜씨를 발휘한 버크셔K 김치찌개. 버크셔의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기름이 김치찌개에 잘 녹아 들어 일반 돼지고기보다 훨씬 부드럽고 진한 맛을 낸다. 사람들이 정말 맛있다고 극찬을 해줘서 어깨가 조금 들썩 거렸다.




맛있다고 사진 찍어주시는 물감 영감.










세아랑 친해진 물감영감. 둘이 한참 이러고 잘 놀더니.... 저 뒤에 있는 베개 위에 딸랑구가 올라 타고 영감이 질질 끌고 다녔다. 둘다 신나가지고 웃으면서 그러고 놀다가 그만 베개에서 떨어져 버린 딸랑구. 높지도 않은데 놀란 건지 그만 울음 터뜨리고 마는데..



반성 중..



엄마한테 안겨서 우는 중..



마지막은 무릎 꿇은 그의 사진 :) 그리고 이후의 부끄러운 그의 행적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도록 하겠다.


"마무리"

우연히 만나서 결성된 이 모임이 2006년에 시작 되었으니 벌써 10년차가 되었다. 이렇게 오래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참 사람 인연이라는 게 신기 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공감대 형성이 잘 되는 게 모임 유지의 큰 이유가 아닐까? 비록 하고 있는 일도, 바라 보는 곳도 다르지만 가끔이나마 이렇게 만나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 한잔 할 수 있는 날들이 앞으로 많지는 않겠지만 끊어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사람들과 우리 가족 모두 2015년에도 건강하고 하는 일 다 잘되기를..


http://sukzintro.net


- 끝 -

Posted by 불량식객 불량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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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앱 되는기념 댓글ㅋㅋㅋㅋㅋ
    명품식탁 하프쉘!
    나도 사먹어볼까하는데.혼자 먹기엔 좀..ㅋㅋㅋ

    2015.01.13 16: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