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일기/요리하기2014. 9. 5. 07:00


"집에서 숯불구이를 해먹자!"

얼마 전 '일본식 화로(http://sukzintro.net/610)'를 소개했다. 숯이 도착하지 않아 사용을 못하고 있었는데 숯불구이를 위한 모든 준비물이 도착해서 드디어 첫 개시를 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집에서 한우 숯불구이 해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숯불구이라 해서 어렵게 느껴지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준비물은 일본식 화로, 비장탄, 차콜 스타터, 부탄가스, 토치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우(소고기)가 필요하다. 준비하는데 초기에 돈이 조금 들어가는 건 사실이지만 한 번 준비해 놓으면 향후 몇 년은 고기만 있으면 언제든지 숯불구이를 집에서도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송놀자' 녀석이 생일선물로 제공해준 최고급 비장탄. 생일은 4달 전이었지만 이제서야 생일선물을 해주다니.. 어쨋든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최고급 숯 답게 포장을 뜯고 숯 두개를 들어 부딪혀 보니 '깡깡' 하는 경쾌한 소리가 난다. 연기와 그을음이 거의 없어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아주 좋은 숯이다. 비싼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숯에 불을 쉽게 붙이기 위한 차콜 스타터도 구매했다. 굳이 필요는 없지만 캠핑 가더라도 도움이 많이 되는 녀석이니 이번 기회에 장만을 해두는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격도 그렇게 많이 비싸지는 않다.



역시 토치는 코베아 제품으로 구매. 철물점에서 사는 것과는 달리 디자인에도 제법 신경을 썼다.




내 포스팅에 인물 사진이 빠지면 안되지. 이 날을 함께한 종길동 영감과 숯 선물을 해준 송놀자.



그럼 이제 숯불구이를 시작하기 위해 숯을 먼저 고르자.



화로에 적당량을 일단 담도록 하자.



그리고 차콜 스타터에 숯을 모두 넣은 다음..



부탄가스에 토치를 연결해서




이렇게 한동안 불을 쬐주면 숯에 불이 붙는다. 사실 대량으로 붙이지 않는다면 토치로 바로 숯에 붙이는게 낫더라.





그리고 화로에 숯통을 옮겨 넣으면 고기 굽기 준비 완료.




고기는 직판장에서 저렴하게 구매를 했다. 등심과, 채끝, 업진살, 부채살, 치마살을 구매했다. 1++ 등급은 너무 느끼해서 먹기 힘드니 1+ 등급을 일부러 골랐다. 1+ 등급도 기름이 엄청 나지만 1등급 짜리가 없더라. 무조건 등급이 높다고 좋은 고기가 아니라 등급이 높을수록 건강이 안 좋은 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마냥 등급 높은 고기가 좋은 줄 안다. 물론 고소하고 부드러워 맛있는 건 사실이지만.. 마음 같아서는 등외급이나 3등급 정도 되는 고기를 사먹고 싶다.



고기 먹는데 도움이 되어줄 양송이 버섯과 청량고추, 마늘



방금 갓 무쳐낸 파 겉절이




열무김치, 배추김치, 물김치. 준비가 완료 되었으니 고기를 구워 보도록 하자.



아.. 좋다. 내가 집에서 이렇게 숯불구이를 해먹을 날이 오다니. 가게에서 먹으면 아무리 싸다고 해도 이렇게 먹는 것보다 두배 정도의 가격은 줘야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편안한 집에서 먹으니 더 맛있다.





양송이도 구워 가면서 계속 고기를 먹는다. 부위도 다양하니 조금 느끼하긴 해도 별 지겨움 없이 계속 들어간다.



새송이도 구워서 먹고. 내가 좋아하는 채끝살도 구워 먹는다.



각자 먹을 만큼만 올려서 좋아하는 익힘 정도로 익혀 먹을 수도 있다. 딱 미디움으로 익혀낸 한우 한 점 하실랍니까?


"마무리"

예전부터 생각만 해오던 일을 실제로 실행에 옮겨보니 생각보다 더욱 만족스럽다. 화로가 조금 가격이 세긴 하지만 다른 준비물들은 그렇게 많이 비싸지도 않아서 초기 투자만 해놓는다면 이렇게 간단(?)하게 집에서도 숯불구이를 즐길 수 있다. 계속 간단(?)에 물음표를 붙이는 이유는 준비물 자체가 그렇게 썩 간단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화로, 숯만 준비된다면 불만 붙이면 고기를 구워 먹기만 하면 되니 간단하다고 생각된다.


집에서 숯불구이를 해먹는 것에 대한 장단 점을 얘기해 봐야 하지 않을까? 우선, 장점부터 얘기를 해보도록 하자.

- 장점 :

①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다. 아무리 식육식당이 싸다한들 100g 에 15,000원 이상은 잡아야 되고 4명 정도 가족 기준으로 1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직접 직판장에서 구매하면 거의 반값으로 먹을 수 있다.

②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집에서 먹으니 마음이 편하다. 

③ 믿고 먹을 수 있다. 고기도 내가 내 눈으로 보고 직접 고른데다가 숯도 최상급의 비장탄을 사용 하니 의심을 할 수가 없다.

④ 술값도 싸다. 가게에서 먹으면 한 병 3~4,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집에서 먹으면 편의점에서 사도 1,200원이다.


- 단점 :

① 화력 유지가 쉽지는 않다. 가게에서 먹으면 불이 약해지면 숯 좀 더 넣어주세요~ 하면 쉽게 해결되지만 집에서는 따로 숯을 태워서 넣어야 한다.

② 손이 많이 간다. 고기집 분위기를 내기 위해 된장찌개도 끓여야 되고 버섯도 준비해야되고 여러모로 신경쓸 부분이 많다.


현재 생각나는 장단점은 이정도다. 우리 가족들 및 함께한 사람들 모두 만족한 저녁 식사였다. 내가 농담으로 "내같이 별난 놈 안 만났으면 집에서 이런거 해먹고 살 수 있겠나?" 라고 집사람한테 얘기했더니 "그건 그래" 라고 웃으며 대답한다. 행복이란게 별게 있겠는가? 가족들이랑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이렇게 맛있는 거 먹으며 지낼 수 있는게 바로 행복이지.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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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샤찬늉 샤찬늉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오리

    집에 냄세는 많이 안배기더나.ㅋㅋ

    2014.09.05 07:39 [ ADDR : EDIT/ DEL : REPLY ]
  2. 숯이 좋으니까 집에서 해먹어도 갠찮았을거 같네 ㅋ
    다음 메뉴도 보고싶노 ㅎ

    2014.09.05 08: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사장님 예약 되나요

    2014.09.05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먹신 숙진트로

    2014.09.05 10:47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정도 비장탄 양으로 몇시간 가더이까?

    2014.09.05 1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차콜스타터 하단이 격자망으로 되어서 바닥 뚫린거면 토치보다 휴대용 버너 위에 차콜스타터 올리고 숯넣으신뒤 불켜서 한동안 두면 편해요

    2014.09.05 20:47 [ ADDR : EDIT/ DEL : REPLY ]
  7. 와 진짜맛있겠어요!!! 침이꼴깍~ㅋㅋ

    2014.09.06 19:23 [ ADDR : EDIT/ DEL : REPLY ]
  8. 다쓴 숯은 어디에 버린데요?

    2015.04.19 04: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