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2013.05.20 19:00

부산 토박이로 29년을 살다가 직장문제로 구미로 완전히 이사를 온 지도 반년이 넘었다. 연고라고는 전혀 없는 타지라 외로울 법도 한데 나는 외롭지 않다. 내가 부산을 가지 않으면 매주 친구, 동생들이 부산에서 우리집을 방문해 주기 때문이다. 올때마다 사진을 남겨서 추억을 기록하고 싶었지만 반가움에 그럴새도 없이 술을 들이키는 바람에 남아 있는 기록은 별로 없다. 카메라도 샀으니 앞으로는 손님이 방문하면 기록을 꼭 남겨 방명록 처럼 활용해야지.


"울이와 뽀삐"

이미 왔다간지 오래 되었지만 사진 정리하다가 발견해서 포스팅을 하게 됐다. 5월 4일 토요일에 방문을 해주었던 '울이와 뽀삐'. 울이는 대학교 후배고 뽀삐는... 그의 친구이다. 


학생 녀석들이 무슨 돈이 있다고 이렇게 딸님 옷을 또 한벌 사온다. 이 녀석들아 누가 이런거 바라디? 얼른 취업해서 더 많이 사오란 말이야. 고맙다 잘 입힐게.



그들을 위해 준비한 돼지 삼겹살 수육. 우리 집은 수육 맛집이다. 한번 맛본 녀석들은 잊지 못하지. 다음에는 누군가 놀러온다고 하면 홍어를 사오라고 해서 삼합을 만들어 먹어야겠다.



역시 수육에는 김치가 빠질 수 없다. 잘 익은 배추김치와 갓김치.



싱싱한 야채들도 필수다.



매운 고추가 빠질 수 없지. 생 마늘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녀가 귀찮다고 하시니 그냥 먹어야지 뭐 어쩌겠나.



막상 차려놓고 보니 별거 없구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준 동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 녀석이 뽀삐. 사실 얘기 하자면 이 녀석을 처음 알게 된건 게임 속에서다. LOL을 한창 플레이 하던 시절 울이가 자기 친구라고 초대를 한 적이 있는데 이 놈의 '뽀삐'플레이에 반해서 나의 서포터로 데리고 다니던 놈이다. 같이 게임만 하다가 얼굴이 한번 보고 싶어서 술자리에 초대한 적이 있는데 괜찮은 놈이었다.



울이. 현재 부경대학교 컴퓨터 멀티미디어 공학전공 학생회장. 몇년간의 구애(?)끝에 나의 마음을 열게(?)된 스토리가 있다. 그 얘기 하면서 한참 웃고.



둘은 고등학교 동창. 뽀삐는 해병대 출신이라고 해병대 트레이닝 복을.. 그래도 까불지 마라. 형이다.



딸님한테 그들이 사온 옷을 입혀주자. 좋아한다. 저 아디다스 마크가 엉덩이에 있는게 너무 귀엽다.


나 한놈 보기위해(라고 쓰고 딸님 보기위해 라고 읽는다) 부산에서 구미까지 먼길을 달려와 준 고마운 동생들. 학생이라 돈도 없으면서 빈 손으로 안 오는 착한 놈들. 별로 차려준 것도 없는데 맛있다고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어준 멋진 놈들. 다음에 또 먹으러 올거라고 약속하는 귀찮은 놈들. 


고맙다. 그대들이 있기에 이 형 여기서도 즐겁게 살 수 있는거 같다. 또 놀러오려무나.

Posted by 불량식객 불량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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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뽀삐

    싸랑합니당♥

    2013.05.20 19:0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