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2016.02.18 07:00




"언론에 데뷔한 불량식객"

'16년 새해를 맞이하고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있다. 몸 담고 있는 회사 메인 페이지에 소개되는 것도 모자라 언론사인 '한국 경제 신문'에 본인이 소개 되었다. 경제 신문에 경제 관련이 아닌 요리를 주제로 나온게 조금 아이러니 하긴 하다. 하지만 취미 생활하면서 이렇게 까지 유명세 아닌 유명세(?)를 타게 됐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명한 블로거도 아니지만 우연한 기회에 다른 블로거들을 제치고 유명한 신문의 한 자리를 차지 했다는 것에 스스로가 대견스럽다. 


항상 본업에 충실 하라고 가르침을 주시던 부모님께서도 아들의 언론데뷔 소식에 기쁘셨는지 신문을 직접 사셔서 사진을 찍어 보내주실 만큼 기사가 난 날은 바쁘게 보냈다.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 했고 주변사람들의 신기한 시선과 장난기 어린 농담도 기쁘게 받아줄 수 있었다. 앞으로 내가 취미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몇년 후 과거를 돌아볼 적에 부끄럽지 않도록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


기사 전문


요리블로거 정문석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사원

“정문석 씨 오늘 저녁에 광어회 좀 떠 줄 수 있어요?”

정문석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무선사업부 사원(32·사진)은 최근 동료직원들로부터 이런 부탁을 자주 받는다. 그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회 뜨는 엔지니어’로 유명하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광어회·고등어 초밥, 집에서 즐기기’라는 글이 작년 하반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사내 스타로 떠올랐다. 

이 글이 화제가 되기 전부터 정 사원은 유명 ‘맛집 블로거’였다. 그가 운영하는 ‘불량식객의 맛(sukzintro.net)’이라는 요리 블로그는 하루 3000명 이상이 찾는다. 이 블로그가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해 하루에 10만명 가까운 방문객이 찾은 때도 자주 있었다. 

201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정 사원이 블로그 운영을 시작한 건 10년 가까이 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글만 올렸다. 그러다가 5년 전부터는 자신이 집에서 직접 해 먹는 ‘집밥’ 요리법을 블로그에 소개하고 있다. 정 사원은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의 글을 보면 미식(美食)은 1단계가 맛의 차이를 즐기는 단계, 2단계가 조리 방법에 관심을 두는 단계, 3단계는 식재료를 이해하는 단계로 발전한다”며 “내 블로그도 이런 단계를 밟아가며 업그레이드된 거 같다”고 말했다.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블로그 내 ‘회 뜨기’ 시리즈는 3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첫 번째 시도였다. 부산 출신인 그는 입사 이후 경북 구미에 살면서 늘 질 좋은 횟감을 그리워했다. “구미가 내륙지방이다 보니 부산만큼 맛있는 회를 먹기 쉽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사원은 ‘좋은 재료를 찾아 직접 회를 한번 떠보자’고 결심했다. 이후 회칼을 주문했고, 전남 목포에서 1㎏짜리 신선한 광어도 주문해 회뜨기에 도전했다. 정 사원은 “처음에는 1㎏짜리 광어에서 살점을 거의 떠내지 못했을 정도로 실패의 연속이었다”며 “부산의 단골 횟집에 전화해 회뜨는 방법을 배웠고,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블로그에 게재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http://sukzintr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