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을 이용해 수비드 조리법으로 수육 만들기"

어느 주말이 오기 전 사랑해 마지 않는 동생 '존슨' 녀석이랑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주말에 뭐할거냐고 물어봤다. 다른 약속이 없었던 녀석이 '오랜만에 구미나 갈까?' 라고 하길래 그럼 와서 오랜만에 즐겁게 놀아보기로 했다. 안 그래도 슬 수육이 먹고 싶어지던 때라 녀석에게 '수육 먹을래? 회 먹을래?' 라고 물어보니 수육이 먹고 싶다고 한다. 이번에는 좀 다른 방법으로 해볼까 해서 '당근정말시러'님의 수육 레시피를 참고해 수비드로 수육을 해먹기로 했다.


※ 수비드(프랑스어: sous-vide)는 밀폐된 비닐 봉지에 담긴 음식물을 미지근한 물 속에 오랫동안 데우는 조리법이다. 

- 위키백과 -


▲ 준비물


오늘의 준비물은 수육용 고기, 양파, 대파, 통마늘, 월계수 잎, 청주, 국간장(조선간장) 이다. 양파와 대파는 반개 정도를 썰어놓고 고기는 반으로 잘라둔다. 


▲ 초벌 삶기


가장 먼저 할 일은 끓는 물에 고기를 넣어 초벌로 한번 삶아준다. 뜨거운 물에 고기 겉면을 익혀 육즙을 보호하고 잡내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 찬물로 씻기


10분간 초벌로 삶은 후에 고기를 건져내어 찬물에 씻어서 겉면의 기름기를 날려주자.


▲ 비닐팩에 재료 넣기


그 뒤에 비닐팩을 준비한 다음 초벌한 고기와 대파, 양파, 마늘, 월계수 잎을 모두 넣고 청주 약간과 국간장 한 숟갈 넣어준다. 


▲ 밀봉하기


그리고는 공기를 약간 남기고 위를 완전히 묶어준다. 공기를 남기는 이유는 물 위에서 둥둥 떠다니게 하기 위함이다. 근데 그러고 보니 난 집에 진공포장기를 이용해 완전한 밀봉이 가능한데 왜 이걸 묶고 있었는지..


▲ 밥솥을 이용해 조리


그리고는 전기 밥솥에 끓는 물을 채운다음에 밀봉한 재료를 물 위에 띄워준다. 


▲ 보온 조리


전기밥솥 뚜껑을 덮고 바로 보온 버튼을 눌러주자. 전기밥솥 보온 기능은 일정하게 80도로 유지해 주기 때문에 수비드 조리법 흉내를 낼 수 있다고 한다. 


▲ 밥솥 개봉


그리고 7시간이 지난 후에 문을 열었다. 오랜시간 열을 받아서 그런지 안의 재료들이 뭔가 지쳐보인다. 


▲ 수비드 수육


밥솥에서 꺼내 개봉을 하니 월계수 잎 냄새가 은은히 올라온다. 다른 재료들의 향도 섞였지만 워낙에 향이 강한 월계수에 묻혔다. 


▲ 수비드 수육


겉에 묻은 다른 재료들을 다 털어내고 고기만 일정한 두께로 썰어내도록 하다. 취향에 따라 두께를 조절할 수 있는게 집에서 해먹는 수육의 장점 중 하나이다. 


▲ 주안상


저녁 밥상이라기 보다는 주말의 술을 마시기 위한 나의 욕구를 발산하는 주안상


▲ 수비드 수육


오늘의 주인공인 수비드 수육, 7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만들어 졌다. 과연 그 맛은 어떨까?


▲ 각종 김치들


배추김치, 열무김치, 깻잎김치. 김치를 좋아하는 나 때문에 항상 여러 종류의 김치가 밥상에 올라야 한다.


▲ 각종 도우미


그리고 여러가지 짠지(장아찌)류, 마늘 장아찌, 양파 장아찌, 고추 장아찌. 돼지고기 소화를 도와주는 새우젓은 수육 먹을때는 필수다. 


▲ 쌈채소


▲ 오이 소박이 물김치


▲ 수육 한쌈


각종 야채들과 고기를 올려서 한쌈 싸 먹는다. 아 먹기 전에 소주 한잔은 필수다. 고기의 식감이 엄청 부드러울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는 않다.


"마무리"

늘 그렇듯인 솔직한 평가를 해 보겠다. 우선, 충분히 매력적인 조리법 이라는 건 분명하다. 더운 여름에 열을 직접 받지 않아도 되니 땀을 흘릴 이유도 없다. 재료만 준비해서 밀봉한 다음 밥솥에 넣어두고 한참 기다리면 되니 이게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찔러볼 필요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비드로 조리했다고 하면 괜히 있어보이지 않는가? 이 레시피의 장점은 이정도다.


그럼 단점은? 우선 시간이 오래걸린다. 저녁에 먹기 위해서는 아침에 미리 준비해서 밥솥에 넣어놓고 기다려야 한다. 해놓고 다른 일을 하면 되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 일단 그 동안 전기 밥솥을 전혀 사용 못하지 않는가? 가장 큰 문제는 맛이다. 맛이 없다는 소리가 아니라 굳이 이렇게 호들갑을 떨만한 맛이 안 난다. 이 수비드 수육을 하기 바로 전 날에 '맥주 수육'을 해먹었는데 그쪽이 더 맛있다는 권줌마의 의견이다. 더 부드럽고 맛도 있다고.. 심지어 맥주수육은 재료도 맥주와 고기만 있으면 된다. 아무래도 이 조리법은 조금 더 손을 봐야할 듯 하다. 앞으로도 이것보다는 맥주 수육을 자주 해먹을 것 같다. 다음에는 콜라 수육을 해봐야지..


http://sukzintro.net


- 끝 -






▲ 존슨


마지막으로 술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며 집에서 굴러다니는 기타를 꺼내서 노래를 부르는 존슨. 자주 놀러 오기를..

Posted by 불량식개 불량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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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콜라수육은 펩시가 좋다고 하더이다
    이유는 모름

    2015.08.25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도 방금 수비드 밥솥 수육 끝내고 보관법 찾으러 검색하다가 들어왔는데 정말 탁월하게 맛있어서요. 저는 수육 하기 전에 소금+설탕물에 24시간 염지했고, 진공포장기 대신 물담기 그릇에 지퍼백 넣어서 최대한 공기를 뺏어요. 저희집 밥솥은 75도 정도라 10시간 정도 했는데 먹어보니 시간 들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맥주 수육은 더 맛있나봐요. 전 이윤정 님의 홈퀴진 레시피 참조했습니다-

    2015.11.03 04: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먹었나 봅니다. 문제는 그겁니다. 10시간이나 투자해서 까지 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입니다. 다음에는 이윤정 님의 레시피 한번 따라해 보겠습니다.

      2015.11.09 08:44 신고 [ ADDR : EDIT/ DEL ]
  3. 와...고맙습니다...저도 방금 해보려고 하다가 7시간에서 고민했어요...이거...지금해서 내일 먹어야하는건사..ㅜ.ㅜ....과감히 포기하고...그냥 50분 만능찜으로.....진짜 뭐..특별한 맛이날지알고 따라할뻔 ㅎ 자세한 후기 감사해요.

    2016.05.16 19: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당근정말시러

    맛이 별루 였다니 유감이네요…

    2016.07.25 06: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수비드

    1.초벌작업에의한 육즙의 손실.
    2.너무 높은 온도로 수비드의 부드러운 식감손실.
    돼지고기 수육은 껍데기 박피 후 62도 정도가 좋은듯 합니다.

    2017.07.29 1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리나

    저는 이거 진짜 쫀득하고 뭔가 맛이 응축된거 같고 너무 맛닜고 편하게 해먹었어요~>< 맥주수육도 해봐야겠네요

    2017.11.17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