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맛집/도량동2015.06.30 07:00


상호 : 삿뽀로

전화 : 054-443-7779

주소 : 경북 구미시 도량동 394 B동


"구미 최고의 일식집?"

일식 불모지인 구미, 정말 갈만한 일식집이 단 한군데도 없다. 여기저기 소문듣고 찾아봐도 한번도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오죽했으면 집에서 회 뜨는 걸 연습하고 있겠는가? 그래도 그나마 한군데를 꼽으라면 생각나는 곳이 외식기업 '엔타스'에서 운영하는 전국체인 '삿뽀로'다. 


예전에 친구녀석이 VIP 코스(1人, 110,000원)를 한번 사준 적이 있었는데 맛은 괜찮았지만 가격 대비로서는 딱히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그래도 다음에 한번 더 가봐야지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어느 주말 저녁 종길동 영감이 회가 먹고 싶다고 하기에 같이 방문해 보았다.



▲ 삿뽀로


가게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역시나 엔타스에서 운영하는 한정식 집인 경복궁과 고기집인 녹돈당이 함께 붙어있다. 3군데 가게 모두 고급을 표방하는 곳으로 가격대가 제법 높다. 구미 지역에서는 접대나 상견례를 위해서 많이들 찾는 곳으로 알고 있다.


▲ 메뉴판


가게에 들어가는 길목에 메뉴판이 있길래 찍어본다. 바다장어 샤브코스라고 되어 있길래 '아, 갯장어(하모)철이 돌아왔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붕장어 샤브코스다. 


▲ 주방


주방에 보이는데 앞에 카운터 석(다찌)이 모양만 갖추고 있다. 일식집에서는 저기 앉아서 먹는게 제일 맛있는데..


▲ 방


이 곳은 홀이 없고 모두 방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은밀한 모임을 하기에 좋다는 뜻이다. 옆의 녹돈당도 이런식으로 각각의 공간이 나뉘어 있어 참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특히나 애 딸린 우리 가족 같은 경우에 남한테 피해를 줄 일이 없어 이런 가게를 선호하는 편이다.


▲ 삿뽀로


테이블 위를 보니 이런 등이 있어서 한번 찍어본다.




▲ 메뉴판


우리는 주말 스페셜(1人, 45,000원)을 3인분 주문했다. 애가 어려서 따로 주문을 안 넣어도 된다고 하길래..


▲ 개인 세팅



어설픈 회 먹는 방법 보다는 이런 문구가 훨씬 눈에 들어온다.


▲ 종길동 영감


요즘 매일 고기만 먹었다고 회 노래를 부르던 종길동 영감


▲ 죽


▲ 샐러드


연근 튀김과 치즈 두부가 들어간 샐러드. 두부가 맛도, 식감도 특이해 기억에 남는다.


▲ 광어 세비체


남미식 초절임이라고 해야 할까나? 상큼한 소스와 야채, 그리고 광어가 잘 어울린다. 전채요리로 나쁘지 않다.


▲ 각종 부요리


이렇게 작은 접시에 음식을 담아 나오는 것을 '고바찌'라고 한다. 고바찌는 작은 접시라는 뜻이다. 전채요리가 될 수도, 디저트가 될 수도 있다. 특이하게 방울 토마토 절임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 참치 타타끼


회가 생각보다 늦게 나와서 이 녀석으로 술 한잔 들이킨다. 겉보기도 아주 괜찮은데, 적당한 산미가 있어 맛도 나쁘지 않았다.


▲ 모둠회


조금 더 기다리니 모둠회 한 접시가 나온다. 어종은 참돔, 광어, 우럭, 점성어가 나왔다. 그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 광어(히라메)


국민 생선 광어는 안나올 수 가 없다. 


▲ 점성어


이정도 가격의 코스에 이런 싸구려 어종이 왜 나왔는지..? 회가 들어올때 종업원 한테 '점성어가 있네요?' 라고 하니 엄청 놀랜다. '이걸 알아보는 사람도 있네요? 혹시 가게 하시는 분이세요?' 라고 되물어본다. 놀랄 만도 하지. 이 가격에 나올 회가 아닌데..


▲ 우럭(무라소이)


광어에 이어 두번째로 사랑받는 우럭, 수율이 낮아 한마리 회 떠도 정말 몇 점 안나온다.


▲ 생 고추냉이(와사비)


와사비 짜 놓은 모양이 똥같다.



입가심용 야채절임(쯔게모노)이 안나오고 다시마 절임과 김치가 나왔다. 김치는 참기름을 발랐는지 고소한 향이 진동을 한다. 일식집에서 이런 조합을 만난건 처음이다.


▲ 광어(히라메)


광어의 맛이 기대 이상으로 괜찮다. 사이즈를 보니 그렇게 큰 녀석은 아닌 것 같은데 숙성 상태가 좋다. 조직감 자체가 아주 치밀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 날의 베스트 횟감.


▲ 점성어


아까도 얘기했지만 20,000원 짜리 코스도 아니고 인당 45,000원 짜리 코스에 이 생선이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 이 녀석은 홍민어 라고도 불리는데, 국내에선 양식을 하지 않고 전량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한다. 생선을 고급과 저급으로 누가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녀석은 거의 최 하급에 속하는 생선이다. 


하지만 썰어놨을때 혈합육 색깔이 붉어 '짝퉁 참돔'으로 많이 사용된다. 일반 소비자들의 무지를 이용하는 장사꾼들이 나쁜건지, 아니면 모르고 먹는 소비자들이 문제인지. 아마 이 날도 내가 먼저 말하지 않았으면 참돔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이 정도 가게에서 그러진 않겠지?


어쨋든 이 녀석의 맛은 참돔과는 조금 다르다. 참돔에 비해 단맛이 조금 부족하고 식감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 약간 질겅거리는 식감이 조금 기분나쁜 녀석이다. 회를 양손으로 잡고 땡겨보면 참돔과 차이를 확실히 느낄수 있는데 살과 살을 연결하는 근섬유(근막)가 훨씬 질긴걸 확인할 수 있다.


▲ 참돔(마다이)


첫번째 회 접시에서는 역시나 이 녀석이 메인이다. 자리도 떡하니 중간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 날은 참돔 보다는 광어 쪽이 더 맛이 좋았다.


▲ 두번째 모둠회


그리고는 두번째 회 접시가 들어온다. 참치 등살(아카미), 연어, 해삼, 전복이 왔다.


▲ 참치 등살


내가 좋아하는 참치 부위가 나왔다. 일단 색깔도 정말 마음에 든다. 다른 참치 부위에 비해 훨씬 담백하고 깔끔하다. 하지만 역시 등살의 포인트는 미세한 산미다. 사진은 안 찍었는데 연어회도 만족스러웠다.


▲ 전복 조림


활전복이 아니라 따로 조리를 가한 전복이 나온다. 아무래도 간장에 조린듯 한데 만족 스럽진 않았다. 해삼도 선도가 조금 떨어졌는지 약간 물러서 별로..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아래를 보면 놀랄만한 구성의 음식들이 나온다.


▲ 코다리 찜


코다리 찜이라고 가지고 오더니 자리에서 장갑을 끼셔서 살을 발라주신다.


▲ 코다리 찜


이렇게 황당할 수가. 맛은 둘째치고 일식집에서 이런 요리가 나오다니? 일식이면 일본 음식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퓨전 일식집도 아닌데.. 조금 찌르는 듯한 매운맛이 거슬렸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매콤한 생선찜 먹으니 젓가락이 계속 간다. 


▲ 매생이 국


끓고 있는 매생이 국을 한 그릇씩 퍼서 준다.


▲ 차돌박이 불고기


▲ 차돌박이 불고기


밑에 연료가 들어있어 식지않게 먹을 수 있는 차돌박이 불고기가 나왔다. 생선 먹었으니 육류로 변주를 주는 건 나쁘지 않다. 달콤한 양념에 밥과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매생이 국


매생이 국을 정말 좋아하는 이 시기에 먹고 싶지는 않다. 제철 재료도 많은데 굳이 철 지난 재료를 왜 쓰는 것일까? 제철에 먹기 위해 기다리는 맛도 있는데.. 하지만 무엇보다 너무 매운 고추가 들어있어 안그래도 철 지난 매생이의 향을 방해한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일행들은 매콤해서 좋다고 한다. 


▲ 생선 초밥


초밥도 제법 많이 나온다. 광어, 새우, 맛살, 유부, 참치, 간장새우, 계란 초밥의 구성이다. 크긱가 많이 크지 않아 배가 불러도 손이 간다.


▲ 튀김


튀김이 나오는 걸 보니 코스가 거의 끝나려나 보다. 


▲ 권줌마


초밥을 먹으랬더니 젓가락질을 못해서 다 분해하고 있는 권줌마. 결국 숟가락으로 퍼먹고 있다.


▲ 딸랑구


아직 회는 안 먹이고 있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불고기와 튀김 등이 나와서 애랑 가기에도 무리 없는 집이다.



▲ 광어 초밥


▲ 참치 등살 초밥


▲ 간장 새우 초밥


최근에 단골 가게에서 너무 맛있는 간장 새우를 먹었는지 별 감흥이 없다.


▲ 새우 튀김


▲ 깻잎 튀김


다른 튀김은 몰라도 깻잎 튀김은 참 맛있게 잘 튀겨졌다.


▲ 광어 매운탕


가장 충격이었던 광어 서더리가 들어간 매운탕이다. 일식집을 왔는데 한국식 매운탕이라니? 차라리 맑은 국이 나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이내 맛을 보고 매운탕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머리가 작은 광어가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 맛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그 맛을 보충하기 위해 너무나 자극적인 양념을 때려부었다. 진짜 동네 중국집 짬뽕보다 자극적이다. 너무 짜고 맛이 없어 숟가락이 가지 않는다. 


▲ 알밥


▲ 매실차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시원한 매실차가 마음에 든다.


"마무리"

쓰다보니 너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써버렸다. 영향력 있는 블로거도 아니고 사람들이 많이 오지도 않는 터라 누가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지인 들이라도 알고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모든 면이 다 마음에 들 수는 없는 데다가 사람마다 입맛은 다 다른거니까.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나 대접 받는 듯한 서비스는 상당히 기분 좋다. 전체적으로 양도 많기 때문에 배불리 먹었다는 기분은 든다. 그래도 45,000원이라는 가격을 완전히 만족 시키지는 못했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단조로운 회의 구성도 그렇고 뜬금없는 부요리 들도 조금 놀랍다. 


불만은 불만이고 구미에서 누군가를 대접해야 할 상황이라면 이 집 말고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게 딜레마라면 딜레마다.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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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구미시 도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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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량식객 불량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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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아가 귀여움을 살짝 벗고 이쁨이 올라오는구나...
    역시 도장깨기의 ㅅㅅㅅ

    2015.06.29 2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가고 싶네요

    2015.07.01 1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지금까지 본 구미 맛집 블로그 중 여기가 가장 맛집 블로그답군요. 세심한 리뷰 잘 봤습니다. 정말 정성이 담긴 글이네요.
    저는 삿뽀로는 안 가봤지만 구미에서 가본 일식집들은 다들 조금씩 아쉽더군요. 그래서 조만간 삿뽀로에 가볼 예정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겠네요 ㅎㅎ
    앞으로 종종 오겠습니다.

    2015.09.20 07: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