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김철수 스시선수

전화 : 051-747-8381

주소 :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로 744-11


"합리적인 가격의 호텔식 초밥을 맛볼 수 있는 곳"

부산에 내려갈 때면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식당을 가볼까 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나만의 가보고 싶은 곳 목록은 아직도 너무나 많이 남아 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는 잘 못 정하는 편이다. 보통은 금요일 저녁에 내려가지만 차 막히는 것도 싫고 무엇보다 야간 운행이 싫어 처음으로 토요일 오전에 부산에 도착했다. 점심으로 무얼 먹을까 하다가 며칠 전 부터 간장게장과 생선초밥 노래를 부르던 권줌마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두 군데 식당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간장게장은 구미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생선초밥은 제대로 하는 곳이 없으므로 생선초밥을 먹겠다고 한다. 하이엔드 급의 고급 초밥집을 가고 싶지만 가격이 엄청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하는 곳 중에서 하나를 선택했다. 그 곳은 바로 해운대 중동의 '김철수 스시선수'. 얼마 전 우연히 알게된 곳인데 파라다이스 호텔 일식당 '사까에' 출신의 주방장이 있다고 한다. 사까에 에서 초밥 맛을 본 이후로 사까에 출신이라면 왠지 믿음이 간다.


▲ 스시선수


위치는 해운대 경남 아너스빌 후문에 위치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양 옆에 또 다른 초밥집이 두 군데 있다. '미스터 스시'와 'Mr.Sushi'. 하나는 한글이고 하나는 영문의 같은 이름의 초밥집인데 두 곳은 다른 곳이다. 한쪽에서 일하던 분이 프랜차이즈를 하겠다고 나와서 만들었다고 한다. 


어찌됐든 경쟁이 원래도 치열한 두 초밥 집 사이에 자리를 잡은 것은 자신감 인걸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걸까? 간판 밑에는 이곳 사장님의 캐리커쳐가 그려져 있다. 캐리커쳐에 비해 실물은 너무 젊은 분이라서 조금 놀랬다.


▲ 메뉴판


초밥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다른 부분은 찍지 않았다. 우리는 '명품초밥 + 맑은국(1人, 22,000원)' 2인분과 '어린이 초밥세트 + 미니우동(8,000원)'을 주문했다.


▲ 스시 만드는 곳


도착하기 전에 스시 카운터(다찌)에 예약을 하려고 미리 전화를 했는데 예약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카운터가 없다. 이 가게의 가장 아쉬운 점이었다. 사장님과 다른 2분, 총 3분이서 초밥을 쥐어 주신다. 


▲ 니비시 회 간장


불행 중 다행인지 사장님 바로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 간장이 자리마다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직접 달인 간장만 못하겠지만 원가 절감 면이나, 어설프게 흉내 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하긴 사까에 출신이시면 실제로 만드시는게 훨씬 맛있겠지만..


▲ 녹차


옅은 녹차가 나온다. 식욕을 돋우기도 하고 초밥 사이 사이에 입을 씻어주는 용도로 아주 좋다.


▲ 초밥 만드는 인형


사장님 앞에 재밌는 인형이 하나 있다. 자꾸 손을 움직이며 초밥 만드는 시늉을 한다. 심지어 사장님과 많이 닯았다. 손에 쥐고 있는 초밥은 아무래도 참다랑어 등살 초밥으로 보인다. 


▲ 기린 생맥주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더니 갈증이 나서 우선 생맥주 한 잔씩 부탁드렸다. 관리가 잘 된 기린 생맥주가 타는 목을 시원하게 달래준다.


▲ 계란찜(차완무시)


작은 컵에 예쁘게 담겨 나온 계란찜. 깔끔하게 속을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다.


▲ 야채절임(쯔게모노)


생강 초절임과 단무지, 락교(염교)가 나왔다. 어릴때는 별로 젓가락이 안가던 녀석들이 이제는 생선 먹을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었다.


▲ 샐러드


특이하게 샐러드에 시리얼이 들어있다. 바삭한 식감이 처음에는 좋았으나 나중되니 조금 눅눅해 지더라.


▲ 어린이 초밥


먼저 어린이 초밥이 나왔다. 김말이(마끼) 2개, 계란 초밥, 유부 초밥, 새우 초밥 2개가 나왔다. 색을 잘 살린 새우삶기의 내공에도 놀랐지만 계란 말이를 보니 보통 솜씨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 미니 우동


우동 국물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 딸랑구 때문에 시킨 어린이 초밥 + 미니우동 인데 우동 좋아하는 권줌마가 반이상 먹어버렸다. 연신 국물이 너무 맛있다며..


▲ 고로케(크로켓)


튀김 고로케도 2개 나온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기억 상으로는 감자, 고구마로 나왔다.


▲ 미소 된장국


한국 된장에 비해 깔끔한 맛이 강점인 미소 된장국. 따뜻한 국물이 특히 추운 겨울에는 초밥 사이사이에 큰 힘이 된다. 미소 된장은 일반적인 맛. 


▲ 광어 맑은 국(스이모노)


미소 된장국과는 별개로 맑은 국이 나와서 아주 반가웠다. 기본 베이스로 하는 가다랑어 육수도 진하지만 미역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색깔이 엄청 진하다. 맑은 국이지만 왠지 조금 무거워 보이는 느낌. 하지만 그 맛은 깊고 깔끔하다. 완전 내 취향의 국물.


▲ 명품초밥


드디어 나와 권줌마가 주문한 명품초밥이 나왔다. 메뉴판에 생선 이름이 적혀 있긴 하지만 계절에 따라, 그 날의 생선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날의 종류는 왼쪽부터 광어, 참치 뱃살, 밀치, 연어, 광어 지느러미, 멍게, 밀치, 아보카도, 간장새우, 전복, 연어, 붕장어 순이다. 


▲ 고추냉이


▲ 광어(히라메)


광어부터 맛을 본다. 좋게 말하면 가장 담백한, 나쁘게 말하면 가진 맛이 별로 없는 광어는 초밥의 밥(샤리) 상태를 가장 알기 쉬운 회(네타)라고 볼 수 있다. 간장이 살짝 발려 있으므로 굳이 찍지 않아도 된다. 입안에서 밥이 부드럽게 풀어지며 초대리의 양도 아주 딱 좋다. 


▲ 밀치(가숭어)


그 다음은 역시나 흰살 생선인 밀치로 넘어간다. 생선 손질한게 보통 솜씨가 아니다. 밀치 특유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아주 마음에 든다. 보통 일반적으로 먹는 순서인 흰살 생선 → 붉은살 생선(or 어패류) → 양념 생선 의 순으로 배치를 해 놓으셨으면 먹기에 더 편했을것 같으나 자세히 보니 색의 조화를 위해 이렇게 놔두신 것 같기도 하다.


▲ 광어 지느러미(엔가와)


재밌는 식감과 지방의 고소함을 간직한 광어의 지느러미 살로 만든 초밥이다. 흰살 생선이지만 붉은 살 이상의 지방맛을 보여주는 정말 맛있는 부위. 그 느끼함을 잡기 위해서인지 파채와 무즙(소메 오로시)이 올라가 있다. 


▲ 밀치


밀치를 야키시모츠쿠리(이하 아부리)해서 겉을 살짝 익혔다. 역시 이 위에도 무즙(소메 오로시)가 올라와 있다. 불향이 살짝 나면서 부족할 수 있는 밀치의 맛을 잘 살렸다.


▲ 아보카도


밥에는 김 띠를 말고 아보카도, 그 위에는 게살 마요를 올렸다. 아보카도만 올려놓으면 너무 없어보이긴 하겠지만 김띠는 조금 별로 였다. 겉보기는 좋았지만 김향이 생각보다 강해서 아보카도의 맛을 조금 해치는 느낌이랄까?


▲ 연어(사케)


연어를 아주 크게 썰어서 밥을 아주 듬뿍 덮어 버렸다. 위에는 연어와 조합이 좋은 양파를 곁들임(야꼬미)으로 올렸다. 생선(네타)이 너무 크지 않나 싶지만 워낙에 부드럽게 잘 넘어가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대끼진 않는다.


▲ 참치 뱃살(오토로)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조금 천천히 먹었는지 육즙이 조금 새어 나왔다. 참치 뱃살은 개인적으로 다른 생선에 비해 만족도는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그 특유의 풍부한 지방 맛은 역시나 최고였다. 


▲ 전복(아와비)


찐 전복이 아니라 생전복을 그대로 올려주셨다. 전복의 선도도 좋고 꼬들한 그 맛도 좋았지만 초밥이랑은 조금 안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쪄서 부드럽게 만들어 올리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면 혼자 아쉬움을 달래본다.


▲ 연어(사케)


이번에는 연어 아부리 초밥이다. 안 그래도 풍부한 맛이 넘치는 연어가 불을 만나니 아주 입 안에서 난리가 난다. 이런 초밥은 정말 맛있지만 역시나 딱 한점이면 족하다. 


▲ 참치 등살(아까미)


서비스로 나온 참치 공초밥(테마리 초밥). 사장님 바로 옆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렇게 서비스를 받았다. 딱히 이런걸 원한건 아니었는데.. 사까에 출신이라고 하시길래 '현'의 사장님이랑 아는 사인데 혹시 아시냐고 물어보니 굉장히 친한 사이라고 하신다. 응성이 형님 덕에 이렇게 초밥 한 점 더 얻어먹어 이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


▲ 멍게(호야)


처음 먹어 본 멍게 초밥. 지금부터 맛이 들기 시작한 멍게의 풍부한 향은 저절로 눈이 감기게 한다. 김을 사용해서 군함말이를 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멍게 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숟가락을 이용해 초밥을 만드신 걸로 보인다. 


▲ 전갱이(아지)


그러다가 문득 참치를 제외하고 등푸른 생선이 하나도 없어서 메뉴판을 둘러보니 단품 주문이 가능한게 보였다. 고등어나 전갱이가 가능하냐고 여쭤보니 전갱이가 있다고 해서 부탁드렸다. 부드러운 살과 풍부한 전갱이의 맛. 정말 감칠맛이 폭발한다. 


▲ 새우(에비)


간장 새우 초밥. 짭짤하면서도 단맛이 감도는 간장 양념에 듬뿍 빠졌다 나온 탱글하면서도 단맛나는 새우는 언제나 환영이다. 그저 맛있다는 말 밖에는 할말이 없다.


▲ 붕장어(아나고)


역시 마지막은 붕장어로 장식한다. 장어의 씨알이 조금 작았던 건지 장어 특유의 푹신한 식감과 녹진한 그 맛을 다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했지만 전체적으로 조리는 정말 잘 됐다고 생각되는 한점이었다.


▲ 전갱이(아지)


술이 조금 남아서 뭘 또 주문할까 생각하다가 아까 그 맛을 잊지 못해 전갱이 두 점을 다시 청했다. 사실 아까 왜 자기거는 안시켜주냐고 권줌마 한테 혼나는 바람에.. 지금 다시 봐도 생선 손질과 썰어낸 모양새가 참 기가 막히다. 그만큼 맛도 아주 좋았다. 초절임을 한 건 아닌데 초맛이 아주 살짝 나길래 초절임을 약하게 했냐고 사장님께 여쭤본다. 살짝 놀라시면서 초절임을 한건 아니고 나오기 전에 약간 발랐다고 하신다. 그러더니 "아주 뛰어난 미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라고 뛰어난 요리사가 칭찬을 해주시니 왠지 기분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마무리"

오랜만에 정말 초밥다운 초밥을 먹었다. 나도 권줌마도, 딸랑구도 모두 만족했던 점심식사. 그 맛에 취해 대낮부터 생맥주를 두잔이나 마셔버렸지만.. 권줌마의 평을 들어보면 "굳이 사까에 갈 필요 없겠다" 라고 한다. 초밥 집으로서는 최고의 칭찬을 한 게 아닐까? 물론 그곳에 비하면 재료의 질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손질이나 맛을 내는 정성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곳이었다. 앞으로도 초밥 생각이 나면 먼저 떠오를 만한 집. 고급 초밥집의 가격이 많이 부담스럽다면 훨씬 싼 가격으로 호텔식 초밥을 느껴볼 수 있는 이 집을 정말 추천한다.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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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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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량식객 불량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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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미에서 좀 찾아보라고

    2015.05.27 07: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오 출근길에 블로그 꼬박읽는데 여긴 꼭 가보고프다 ㅎ

    2015.05.27 0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기승전 지자랑

    2015.05.27 09: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장산맛집 더더더추천해주세용

    2015.05.27 13: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처가가 이사를 가서 요동네를 한동안 안갔는데 일부러 라도 찾을 가치가 있어보이네요~ ㅎㅎ

    2015.05.27 16: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