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맛집/봉곡동2014.07.16 07:00


"구미에서 부산의 맛을 느끼다"

밀면은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그 유래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가장 신빙성이 가는 건 역시나 한국 전쟁 때 실향민들이 고향의 냉면이 먹고 싶었으나 메밀 구하기가 힘들어 밀가루로 만들어서 먹은게 이 밀면이라는 얘기다. 뭐 그때부터 치더라도 이젠 50년 이상 지나버린 부산 고유의 음식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고 여름의 부산의 밀면 집들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면 사랑파인 불량식객 또한 이 밀면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한 편이다. 부산의 유명한 밀면집은 거의 다 가볼 정도로 매니아다. 구미에 살면서 제대로 된 밀면을 먹기가 힘들어 그 집착이 더욱 강해졌는데 우연히 이 집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종길동' 영감과 함께 출동. 이번에는 부산의 맛을 찾을 수 있을까?



간판, 봉곡도서관 맞은편 골목에 위치해 있다. 분명 '홍주' 밀면인데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 '흥주' 밀면이라고 많이들 소개해 놨더라. 간판을 직접 보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요즘 밀면 집들은 칼국수를 같이 하는 곳이 많다. 아무래도 밀면이 여름 위주로 장사를 하다 보니 겨울 메뉴를 준비 하기 위함인 듯 하다. 



가격은 적당하다. 근데 특이한 건 비빔 사리 가격이 물 사리의 두배라는 점이다. 



자리에 앉으니 이렇게 주전자에 육수를 내어준다. 



컵에 따라서 맛을 보자. 음? 일부러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뜨겁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혀가 데일 정도로 뜨거운 육수를 후 불어가면서 먹는 걸 좋아하는데 이 부분에선 조금 아쉽다. 미지근 하다 보니 바로 후루룩 마실 수도 있고 맛도 조금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육수는 잡냄새도 덜하고 적당한 간으로 맛이 좋았다. 정성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무 절임




종길동 영감이 시킨 비빔 밀면(6,000원). 면 위에 고명, 그 위에 양념장, 마지막으로 계란을 올려 놓았다. 나머지가 다 양념에 덮여서 마치 면과 양념장만 나온 듯한 기분을 준다. 가오리 회가 들어있으며 양념은 많이 맵지도, 달지도 않고 적당하다. 매운거 못 드시는 분들한테는 정말 좋을 듯. 종길동 영감은 이 비빔 밀면은 물이 생기지 않는단다. 무슨 말이냐면.. 다른 집에서 비빔밀면을 먹다보면 짜장면 먹을때 생기는 물처럼 다 먹고 나면 바닥에 물이 고이는데 여기는 그러지 않아서 깔끔하고 좋다고 한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물 밀면에 들어가는 냉 육수를 따로 주문을 한다. 육수는 사골과 야채 및 한방 재료를 가지고 푹 고아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오.. 맛있다. 부산에서 맛보던 그런 육수 맛이다. 




"마무리"

이웃의 블로그를 보고 찾아간 밀면 집. 그 분이 부산 출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맛있다고 평가가 되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문했는데 만족스러운 점심식사가 되었다. 부산에서 맛보던 그런 밀면 맛을 구미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뭔가 보물이라도 찾아낸 기분이다. 이 정도면 부산내에서도 제법 수준급의 밀면이다. 

 

역시나 아쉬운건 집과의 거리다. 왜 내 입맛에 맞는 집들은 다 멀리 있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그래도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게 해줄 괜찮은 밀면집이 있다는 그 사실 만큼은 변함이 없으니까 만족한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흥주 밀면이 아니고 '홍주 밀면' 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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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구미시 선주원남동 | 홍주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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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량식객 불량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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