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맛집/송정동2014.07.12 20:00


상호 : 윤쉐프의 고기집

전화 : 054-452-6766

주소 : 경상북도 구미시 송정동 465


"윤쉐프의 고기집"

토요일 오후,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던 즈음 저녁 먹을 시간이 다가온다. 언제나 주말이면 먹는게 고민이다. 그녀도 주말이면 밥 안하고 쉬고 싶을테고 나도 뭔가 새로운 먹을 게 없나 고민을 하게 된다. 이것 저것 검색을 해보던 중 재밌는 이름의 가게를 발견하게 되었다.바로 '윤쉐프의 고기집'. 뭔가 새롭다. 


보통의 고기집이라면 XX 갈비, XX 구이, XX 삼겹살, XX 목살 등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름이다. 하지만 윤쉐프의 고기집이라니? 시선을 이끔과 동시에 입맛도 당긴다. 쉐프라 하면 요리사가 아닌가? 하지만 보통 고기집에서는 손님이 메인 요리사이자 손님이 된다. 직접 고기를 구워야 하고 먹는 것도 손님 몫이다. 


막상 구워주는게 아니라면 굳이 쉐프라는 것을 강조한 이유가 무엇일까? 고기를 제외한 다른 요리들이 정말 맛있는 걸까? 그 의문이 우리를 이 가게로 이끌게 되었다.




간판. 위치는 구미 송정동 복개천 5주차장 근처, 차병원 가까운 곳에 있다. 본인처럼 구미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한테는 항상 어렵다.



메뉴판. 첫번째 사진에 멀리 있어서 잘 안보이지만 고기류는 모두 1인분에 8,000원이다. 메뉴가 난잡하게 많지 않아 마음에 든다. 근데 사장님 묵은지 찌'게'가 아니고 찌'개'가 맞는 표현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참숯이 제공된다. 따로 불을 붙여서 오는게 아니라 불판 뚜껑을 여니 숯이 들어가 있었다. 옆의 가스를 켜서 숯에 불이 붙고나면 가스를 잠그는 방식이다.



파 겉절이, 이 지역에서는 재래기라고 부른다. 이걸 먹어보자 마자 왜 윤쉐프의 고기집인지 알 수 있었다. 정말 최근 몇년간 먹어본 파절임 중에 최고였다. 매콤, 새콤, 달콤한 맛이 잘 어우러진 양념이 정말 맛있다. 보통 파만 나오거나 파 + 상추가 나오는데 이 집은 특이하게 파와 콩나물이다.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이 파랑 잘 어울린다.



샐러드. 밖의 빛이 너무 들어와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먹음직 스러운 샐러드다. 상큼한 샐러드의 드레싱이 새롭다. 하지만 모르는 맛은 아니다. 익숙한 맛인데 도대체 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불러서 무슨 드레싱인지 여쭤본다. 바로 '옥수수' 드레싱. 손뼉을 절로 치게 된다. 아! 옥수수 맛이였구나. 처음 맛보는 옥수수 드레싱의 샐러드가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준다.



명이잎과 버섯. 너무 짜지 않고 좋다.



손이 계속 가는 고추가루를 곱게 빻아 낸 시원한 물김치. 고추가루의 청량감이 입안을 상큼하게 해준다. 국수 말아 먹어도 맛있겠다. 



이 집에서 제공되는 소스들. 위는 마늘 소스, 아래는 과일 소스. 생 고기는 위에 찍어먹으니 좋고 양념은 아래와 잘 어울린다. 둘 다 맛이 좀 강한 편이다.



특이한 정구지 무침. 소금과 검은깨로 무쳐내 담백하면서도 상큼하다. 하지만 다른 기본찬들이 자극적이라 맛이 조금 묻히는 기분. 



마늘도 특이하게 구워져서 나온다. 하도 사람들이 구워 먹어서 그런가? 나는 따로 생마늘을 조금 주문한다.




생 오겹살 2인분(1人, 8,000원). 한 덩어리가 1인분. 고기도 절대 대충 나오지 않는다. 펼치기가 아까울 정도로 마치 꽃인 마냥 이쁘게 돌돌 말려 나오고 솔방울과 잎으로 장식을 했다. 이런 정성이면 없던 맛도 나올듯 하다. 고기는 딱 봐도 좋다. 이러 고기라면 대충 구워도 맛있겠다.



왕갈비 1인분(8,000원). 양념 갈비도 이쁘게 담겨 나오고



그럼 구워 보도록 하자. 오늘은 우리 가족만 있으므로 오랜만에 내가 열처리를 담당한다. 



캬~ 마치 그릴 스테이크 마냥 굽는 이 기술을 보라 :)



딸랑구 먹을 밥을 시키니까 된장찌개가 나온다. 소고기를 넣어 끓여낸 된장이 매콤하고 고소하고 좋다. 두부도 실하게 들어가 있다. 하지만 애가 먹기에는 조금 매워서 결국 나와 그녀가 다 흡입. 



밥을 주문하니 김치가 조금 나오는데 엄청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아쉽지만 직접 담그신건 아닌거 같고.. 중국산이라 표기가 되어 있다. 숙성 방법이 다른건지 겉으로는 엄청 먹음직 스러우면서 묵은지 같이 보이지만 실제 맛은 또 그렇지는 않다.



밥은 흑미밥이 나온다.



다 구워진 오겹살. 고기 맛은 역시 예상대로 아주 훌륭하다. 좋은 고기와 참숯이 만난 시너지 효과는 역시나 배신을 하지 않는다. 



그럼 이제 남아 있는 왕갈비를 구워 볼까? 양념은 잘 타므로 더 신경을 써서 구워야 한다.



너무 달지도 않은 양념이 잘 배어있다. 잘 구워 주니 역시 맛있다. 물론 양념 왕갈비도 맛있지만 그녀와 나는 생 오겹살 쪽에 한표를 더 던져주었다. 



고기 다먹고 식사용으로 시킨 묵은지 찌개(6,000원).  국물을 내기 위한 돼지비계도 들어있고 나름 실한 고기들도 많이 들어있다. 이 집 스타일인지 된장찌개에서 봤던 통 두부도 몇 덩어리 있고. 마늘이 많이 들어 약간 텁텁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고기와 잘익은 김치가 만들어 낸 진한 국물은 밥 한공기 거뜬하게 먹게 해준다. 묘한 중독성으로 숟가락이 계속 빠졌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밥과 함께 먹으라고 주는 김. 묵은지 찌개 맛에 가려 있는지도 모르고 먹었다.



그렇게 우리의 저녁은 마무리 되어 간다.



마무리 입가심으로 내어주는 디저트. 한 과일 하시는 딸랑구가 다 접수.


"호불호"

오랜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녀온 이 집의 호불호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 


우선 좋았던 점을 얘기해 보자면..

① 고기가 참 맛있다. 때깔 좋은 생고기는 쫄깃하고 고소한게 정말 소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② 참숯의 사용. 최근에는 좀 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도 돼지고기를 주 메뉴로 하면서 참숯을 사용하는 집은 흔치 않다.

③ 밑 반찬들, 몇 안되는 반찬들이지만 쉐프라는 타이틀을 걸고 할 만큼 뛰어난 맛들이었다.

④ 마무리 식사, 묵은지 찌개는 묘한 중독성으로 단품으로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었다.

⑤ 친절한 직원들, 직원 교육을 잘 시키는 건지 미리 말을 하지 않아도 불판을 갈아주고 챙겨줘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이번엔 아쉬웠던 점

① 쌈 야채가 없다. 필자는 소고기를 먹을때는 고기, 소금만 있으면 먹는다. 입가심 용으로 피클 정도만 있으면 충분한데 돼지고기 먹을때 쌈 야채가 없다는 건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정말 고기 그 자체만을 즐기라는 의도라면 제공되는 맛이 강한 소스들 보다는 차라리 좋은 소금만 주는게 낫지 않을까?


② 밥 시키면 나오는 된장찌개의 맛은 훌륭하지만 고기 먹고 난 다음 쇠고기 된장찌개는 조금 느끼하다. 묵은지 찌개야 이미 돼지고기가 들어간 걸 알고 먹는거지만 기본으로 나오는 된장 찌개라면 담백하게 혹은 해물을 이용해서 끓여 나오면 좋지 않을까?


뭐 이 모든 의견은 나의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니까 혹시 이 글을 보고 찾아가시는 분들이라면 참조만 하길 부탁드린다.


"마무리"

특이한 가게이름에 이끌려 찾아가서 한끼 저녁을 만족스럽게 하고 온 집. 집과 거리만 가깝다면 자주 찾아갈텐데 그러질 못할 거 같아 아쉬운 음식점이 또 하나 늘었다. 맛집 불모지라 생각했던 구미에서 이렇게 하나씩 맛있는 곳이 등장해 줘서 고맙기도 한데 마음에 드는 집들은 다 거리가 멀다. 다음에 이 주변에 갈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다시 찾아 가리라.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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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구미시 송정동 | 윤쉐프의고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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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중인격 정신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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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쁘게도 나오네 ㅋㅋ

    2014.07.12 2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제 별명이 윤셰프인데.. ㅎㅎ
    왠지 한번 가보고 싶네요.

    2014.07.12 2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오 고기 좋아보인다
    근데 둘이서 많이도 뭇넼ㅋ



    아. 중간에 '양년 갈비'라고 되이씀..

    2014.07.13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