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평양 옥류관

위치 : 중국 북경


"가깝고도 먼 당신, 북한"

말로만 들어오던 옥류관, 드디어 가 볼 기회가 생겼다. 북한의 여성들이 직접 서빙을 하고 북한의 음식을 맛보고 공연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준 곳. 


주말에 몸이 안 좋아(미세먼지로 인해) 호텔에서 약 먹고 요양을 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걸려온다. 밥 먹으러 갈 건데 '옥류관'으로 오라고.. 아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어딘지는 기억 안나고 하루 종일 쫄쫄 굶어서 주린 배를 채울겸 얼른 준비해서 택시를 타고 찾아갔다. 택시에서 내려서 간판을 보자마자 "아!" 여기구나.. 인터넷에서 글로만 보던 '평양 옥류관', 그럼 제가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가게가 엄청 큰데 사진으로 알기 힘들다.



우리가 앉은 곳은 이렇게 무대 바로 앞



이렇게 노래방 기기가 연결 되어 북한의 노래들이 흘러 나온다.



가게 내부는 이런 분위기



각 테이블 마다 담당 서버가 있다. 우리 테이블을 담당해 주신 '은별'씨. 아마 가명이겠지? TV에서만 듣던 북한 말투를 직접 들으니까 신기했다. 서빙 하시는 분들이 다들 젋고 이쁘고 몸매도 좋다. 일부러 뽑아서 보내는 듯. 이 분 말이 참 재밌었는데.. 배가 고파 우리가 음식을 좀 급하게 먹으니 "몇일 굶다 오셨습네까?" 이러더라.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밝은 모습이었다.



북한의 담배도 팔더라. '려과담배', 북한은 정말 외국어를 안쓰고 순수 우리말을 사랑하는 듯.



평양 소주, 도수는 30도다. 재료는 '강냉이, 쌀' 이라고 적혀있다. 요새 술을 많이 안 마셔서 그런지 몇 잔 들이키니 취한다. 나도 다 됐구나..



소주잔이 마치 미니 와인잔 같다.



개인 접시를 깔아주고 에피타이저로 호박죽을 내어준다. 개인 접시는 좀 지저분 해지면 지속적으로 갈아준다. 한 테이블 설겆이만 어마어마하게 나올 듯.



밑반찬들. 싱거울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간이 강하다.



다양한 종류의 김치. 김치들이 다들 덜큰하다. 뭔가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듯 하지만.. 중국에서 맛 본 김치중에는 단연 최고였다.



중국 어디의 돼지갈비찜이라고 하는데.. 주문하신 분이 북한 음식만 시키신게 아니라 중국 음식도 시키셨다. 물론 이거 하나만.. 너무 달아서 내 입에는 별로 더라. 이 밑으로는 다 북한음식.



동태 조림. 양념이 살에 잘 배인게 너무 맛있더라. 생선뼈 발라 먹기 싫어하는 나도 두 덩어리 뚝딱.



북한의 순대, 당면 대신 찹쌀이 들어가 아주 쫄깃 쫄깃했다. 한국의 순대와는 색다른 느낌.



가리비 요리. 정작 가리비는 거의 없고 뭔가 심심한 양념에 엄청 얇고 투명한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엔 무슨 맛인가 하다가 그 알수 없는 매력에 후루룩 다 먹어 버린다.



이렇게 회전판에 올려두고 돌려 가면서 자기 먹을만큼만 덜어 먹는다.



돌판 두부구이. 고갈비 양념 비슷한 양념을 이용해 돌판에 지글지글 구워 내어 식지 않고 오래동안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개 수육. 개고기를 먹은 지 오래 됐는데 이렇게 북한 식당에서 만나게 되다니. 부드럽고 쫄깃한 개고기, 오랜만에 먹어도 역시 맛있다.



도루묵



도루묵 알이 가득차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게 정말 별미다. 양념도 적당하고 잘 배여있다. 도루묵의 어원에 대해 찾아보는 것도 재밌다. 시간 되시면 꼭 찾아보시길...



송어



이 송어도 북한에서 가지고 온 거라고 하는데.. 거의 모든 식재료를 북한에서 갖다 쓴다고 한다. 담백한 송어 조림.. 또 먹고 싶다.



소 갈비찜



깔끔한 맛이 좋았던 전과 달착지근한 소갈비찜.



마지막으로 대미를 장식할 냉면. 얼마나 먹어보고 싶었던 옥류관의 냉면인가. 말 그대로 '평양' 냉면이 아닌가..? 


자세히 한번 살펴보자, 육수에 면이 담겨있고 삶은 계란 반개, 그리고 무 김치, 다대기, 배, 편육, 오이, 실계란이 고명으로 있다. 음, 오리지날 평양냉면에도 다대기가 원래 나오는 건가? 없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가게마다 다른가 보다. 


섞기 전에 그릇을 통째로 들고 입을 갖다대어 육수맛을 먼저 본다. 오.. 약간 심심한 듯 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동치미 맛이 강하지 않아 좋다. 그렇다면 이 깊은 육수와 어우러지는 면은 어떤가? 면 색깔은 갈색의 약간 반투명한 느낌이다. 적당한 쫄깃깃한 식감이 좋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이건 다 먹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결국 클리어. 하지만 배가 너무 불러 국물을 다 먹지는 못했다.


근데 일행들은 별로라고 한다. 다들 한국의 공장 냉면에 입이 너무 길들여진듯 하다..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먹은 최고의 냉면은 부산의 '원산면옥'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지막으로 먹은지 오래되어 맛이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이 오리지날 평양냉면 정말 맛있다.


이 아래로는 북한 아가씨들의 공연사진. 뭐 이 블로그 정기적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역시나 사진 퀄리티는 환상적이므로.. 즐거운 감상 되시길..



다들 인물도 훤하고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악기면 악기 못 하는게 없더라. 너무 앞자리에 앉아서 그런지 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아팠던 점 빼고는 밥 먹으면서 이런 공연도 볼 수 있고 좋은 추억이었다.


북한의 꿈 많은 젊은 아가씨들이 타지에 나와 일을 하는 속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역시 북한 음식은 기대했던 대로 정말 맛있었고 그 중에 냉면은 인생 최고의 맛이었다.


앞으로 또 언제 여기를 다시 방문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기회가 찾아온다면 그때는 꼭 냉면을 국물까지 다 마셔야지..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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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량식객 불량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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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한 음식들 저도 꼭 먹어보고 싶네요. 간이 쎄다는 건 좀 의외인 것 같아요. 싱거울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잘 보고 갑니다..^^

    2014.04.13 1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다 간이 강했습니다. 음식점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고객들 취향에 맞추다 보니 그렇게 변해간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4.04.13 18:12 신고 [ ADDR : EDIT/ DEL ]
  2. 몸매가 좋다해서 다시 두번 정독했는데 몸매가 안보여서 실망...
    공감안되는 중국맛집은 그만하고 어서 오시오...

    2014.04.15 0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