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2013.04.23 18:13

직장이 부산이 아니라 타지에 있다보니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되었다. 누나는 대학교를 서울로 가는 바람에 20살때부터 떨어져 살았지만 나는 취직전인 29살까지 부산에서 같이 살다보니 아직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다. 회사 일이 바쁘다 보니 항상 찾아뵐 순 없겠지만 한달에 1~2번은 꼭 부산에 갈려고 노력한다. 부모님께서 딸님을 너무 좋아하셔서.. 딸님도 마찬가지지만.. 매일 영상통화를 해도 보고 싶으신가 보다. 올해는 점점 더 바빠질거 같아서 그나마 조금 여유있는 저번주에 부산행 결정.


보통 부산에 가면 금요일 저녁에 도착하는데 그 날은 나가서 그동안 못본 친구나, 동생들을 만난다. 친구를 만나면 그동안 못다한 얘기, 세상사는 얘기들을 주로하고 동생들을 만나면 학교얘기도 듣고 취업준비하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나름 몇년 더 살았다고 훈계, 충고도 한다. 최근은 취업시즌이라 거의 취업 컨설팅 위주. 그리고 토요일에는 가족들끼리 꼭 저녁식사를 하는게 평소의 플랜이다.


이번주는 미리 땡긴 내생일 겸 어버이날 목적으로 내려온거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쭈욱 집에 있었다. 금요일에는 어머니께서 해주신 맛있는 밥을 먹고 토요일 저녁에는 회를 사서 먹기로 했다. 우리집에서 회를 먹을때면 늘 이용하는 집이 있는데 나도 많이 간 곳이라 부모님 대신 그녀와 딸님과 함께 갔다.


위치는 광안대교 입구 부근 남천동 해변시장. 메가마트 바로 옆이다. 주차는 골목 안쪽의 공영주차장에 하고 나중 횟집에서 주차권을 받으면 된다.



간판에 '남천 해변시장 활어센터'라고 적혀있다. 재래 시장이지만 신식 건물로 지어져 있다.



활어센터지만 이렇게 야채 가게도 있고 여느 시장이랑 다를게 없다. 다만 회를 취급하는 집이 아주 많을뿐.



멍게. 지금 제철인데.. 올해 멍게맛을 한번도 못봤네. 그냥 바로 썰어서 초장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소금간 해가지고 무쳐 먹던가 젓갈 만들어 먹어도 맛있는 놈인디..



회를 사기위해 가게 앞에서서 수영하는 물고기 구경도 하고. 저 노란 소쿠리에 담긴 큰 광어는 제주도 가두리 양식장 광어라고 한다.



아무리 회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아도 생선 이름을 다 외울 순 없다..



이 녀석은 곧 생명이 다 해가는 듯 했다. 숨쉬는게 힘들어 보이고.. 뭔가 측은했다.



처음 보는 미지의 생물인데 겁도 없이 눌러보는 딸님.



생선과 해산물이 많다.



우리집 단골집이다. 경북상회. 원래는 다른 집을 이용했으나 이집이 칼맛이 더 좋아서 옮겼다(어느날 방문했을때 그 집이 문을 닫아서 이 집에서 사먹었는데 더 맛있었다).



이렇게 회를 취급하는 가게들이 많다. 사람 입맛이 비슷한건지 항상 갈때마다 우연의 일치인지 경북상회에 손님이 많은 편이다.



딸님은 기다리면서 물 위로 올라와 있는 생선 만져보고..



무섭다고 뒤돌아서서 엄마보고 안아달라하고;;



양식 광어. 우리는 요즘 제철인 농어와 도다리를 주문해본다.



주문한 농어. 우음... 혐오 사진인가..; 



양식 광어.



여러 생선들.



요즘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봄 도다리. 우리가 주문한 도다리를 작업하기 위해 손을 가져가시는 중.



키조개 및 가리비도 보인다.



무섭다면서 이것저것 다 눌러보고.. 안아달라를 반복하는 딸님. 이 녀석은 세꼬시 용이 아닌 포떠서 먹는 도다리.



요 녀석이 세꼬시용 도다리.



겁나서 돌아있는 중.



엄마한테 안기기.



그러고는 좀있다가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자고..



뭘 보고 저렇게 놀랜건지? 이 사진 너무 웃기네 ㅎ



조개를 전문으로 파는 집.



구경하고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딸님 노래킬려고 게를 들이대셨는데 딸님은 놀래지도 않고 멀뚱 멀뚱..



안쪽으로 가면 이런 반찬 가게도 있고.



사진 엉망이구만.. 반찬 많이 있는 걸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나는 주부의 피가 흐르고 있는건가.. 예전에 학교에서 살던 시절에 해변시장의 반찬 가게에서 반찬을 가끔 사먹었던 추억도 떠오른다.



우리가 먹을 회가 능숙한 칼솜씨로 완성이 되어가고 있다. 저런 칼질을 보게 되면 넋을 놓게 된다.



결국 나한테 오게 된 딸님.



결국 집에 오는 길에 떡 실신.



그리고 저녁은 푸짐한 회와 함께 가족들끼리 소주 한잔. 물론 아버지와 나만 마시지만..



회가 왜 이거밖에 없냐고?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김치 냉장고에 넣어놓고 조금씩 꺼내 먹는다.



도다리 세꼬시 맛있게 먹는 법. 씻은 묵은 지를 이렇게 이쁘게 깔고.



도다리와 고추냉이, 마늘, 땡초와 함께 싸먹으면.. 우왕. 맛있습니다. 이런 류의 세꼬시로 먹는 생선들(가자미, 도다리)은 이렇게 먹으면 다 잘 어울리는듯.


농어도 지금 제철이라.. 가서 농어 주세요 했더니 옆에 계시던 다른 손님이 박수를 치시며 "아 맞다. 지금은 농어를 먹어야지!" 하시더라. 맛이 제대로 들어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더라. 도다리도 역시 씹는 맛이 죽여주고.. 또 먹고 싶다 부산의 회.


경북 지역에 있다보니 제대로 된 회맛을 보기가 힘들다. 칼맛은 둘째 치더라도 싱싱한 횟감이 없는게 더 문제.. 당분간 이 회를 그리워 하면서 살아갈 듯.


내 아버지, 어머니께서 나한테 해주셨듯이, 나도 우리 딸님 데리고 세상의 많은  새로운 곳, 재밌는 곳 데리고 다니면서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요즘 내 건강이 너무 안 좋아 마냥 데리고 다닐수 가 없다는게 좀 슬프다. 최대한 많은 곳에 갈 수 있게 노력해야지. 그렇게 자란 내 딸아이는 언젠가 내 손주 한테도 내가 그랬던 교육을 해주지 않을까. 요즘은 재래시장은 사라져가고 대형마트가 판을 치지만.. 이런 재래시장도 사람 냄새나고 좋다는 걸 내 딸도 알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불량식객 불량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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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귀국하고 간토 농어회 말고 제대로 회를 못 먹어봤네 사진 뜯어 먹을뻔 했음

    2013.04.23 2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세아가 왜이리 애기인가 했더니 예전 포스팅이 페북 위로 올라왔구만ㅋㅋㅋ

    2015.04.01 0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최근 처가가 이쪽 인근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최근에 장모님이 여기서 회를 떠오셨었죠~ ㅎㅎㅎ
    그나저나 따님이 참 용감하네요~ 저희 아들내미는 처음 보는 것은 처다도 보지 않는데~ ㅎㅎㅎ

    2015.04.02 0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