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맛집/진평동2013.04.20 20:20


상호 : 바다조개굽는집

전화 : 054-473-5110


구미가 삶의 터전이 된지 어언 1년이 된 지금. 맛집 블로거로 활동한지 7년이 되었지만 구미의 맛집은 아직 잘 모른다. 기숙사 시절에는 회사에서 밥을 먹거나 아니면 회식, 혹은 동기들이랑 회사 앞에서 술마시는거 말고는 딱히 맛집을 찾아 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길을 잘 모르는 것도 한몫 했다. 


구미에는 지인들이 제법 거주하고 있는데 그중 이종 사촌형도 한명 계신다. 나랑 다른 회사에 근무하고 계셔서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친척이 타지에 같이 산다는 건 제법 힘이 된다. 이 집도 사촌형을 처음 만날때 가르쳐준 집이다. 지금은 가게를 이전 했지만 이전 전에는 정말 우리 회사 바로 앞에 있었다. 육교 하나만 건너는 것도 아니고 육교 반만 지나면 있었다. 


구미로 오기전 수원에서 교육을 받을때 나랑 같은 조였던 동기 한명이 배치 받기 전 TF에 지원해서 배치를 많이 늦게 받다 보니 다른 동기들이랑 친해지지 못하고 붕 떠버린 존재가 됐다. 그래도 그때의 인연으로 나랑은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는데 어느 저녁 소주 한잔 하자고 한다. 그래서 갑자기 생각난 이집으로 퇴근 후 둘이서 산책 겸 걸어서 도착.



간판.


 

메뉴판. 뭔가.. 많아 보이지만 모듬조개와 대합을 빼면 딱히 뭐 없다. 거의 계절 메뉴이고 사람들이 안 찾는다.

 

가게 이전후 테이블이고 내부고 모든게 깔끔해졌다. 옮기기 전에는 항상 가게안에 연기가 가득했는데 환풍도 훨씬 좋아진듯.

 

 

재첩 육수. 이 집 맛의 비결 중 하나다. 보통 재첩국은 탁한 우유빛을 띄는데 맑다. 끓이는 비법이 있는건가 아니면 보통의 재첩국이 뭔가 다른건가? 어찌 됐든 떠먹는 용도는 아니다. 간은 거의 안되어있다. 이유는 그 다음에 있다.
 

 

이 녀석이 두번째 비법. 다대기(양념장). 굉장히 자극적이다. 맵고 짜고. 경상도 사람들 입맛에 맞는 양념이다.

 

기본 나오는건 이게 다다. 야채 조금, 다대기, 쌈장, 재첩 육수

 

모듬조개(小, 25,000원). 모듬 조개의 구성이다. 키조개, 대합, 동죽, 소라, 가리비. 동죽과 가리비를 제외하고는 조개를 해체해서 다진 다음 제공 된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조개 한마리가 한마리 다는 아닌거 같고 조금 조금씩 분배가 되어 있는거 같다.

 

불이 들어오고 동그란 받침대가 5개가 제공된다. 3개는 직화로 굽는 용도고 나머지 두개는 보관용이다.

 

우선 이집의 주력 메뉴인 대합 3개를 올린다.

 

그리고는 아까의 재첩육수를 국자로 떠서 조개 껍데기 안에 붓는다.

 

기호에 맞게 다대기를 투하 한다음 구워서 먹는다. 국물이 첨가 되기 때문에 조개구이라 하기 보다는 뭐랄까.. 약간 미니 조개껍질전골(?) 같은 느낌이 난다.

 

밥은 따로 시켜야 되며, 비벼 먹을 수 있게 넓은 그릇에 나온다. 이렇게 한상.

 

키조개는 부피가 크므로 한번에 여러개를 올릴 수 없으므로 하나에 조개를 여러개 부어 굽는거도 가능하다. 바깥쪽에 구워 놓은 대합 하나를 보면 저 받침대의 용도를 알 수 있다.

 

키조개와 함께 동죽. 저 조개를 바지락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있던데.. 동죽이다. 백합목 개량조개 과라고 하는데 뭐 나도 조개 전문가는 아니니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고.. 그래도 이름은 제대로 알고 먹자는 거다. 익으면 입을 살짝 벌리는데 이 조개는 맛이 뭐랄까.. 탱글탱글 하다고 해야되나? 씹으면 물이 톡 하고 터지는 느낌의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조개와는 다른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대합과 소라도 올리고.

 

둘이서 먹지만 사실 작은거 하나로는 작다. 원래 몇번 와본 사람이랑 왔으면 바로 대합을 먹었겠지만 같이 먹은 동기가 처음이므로 모듬조개 일단 한 접시 먹고.. 대합(小, 25,000원)을 하나 더 주문한다. 보통 손님들이 이걸 많이 찾는다.

 

냠냠 쩝쩝. 술 안주로도 좋지만 정말 밥 도둑이다. 밥 한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마지막에 안주가 모자라 대하(10,000원)를 한접시 주문했다. 지금 대하철이 아닌데? 라고 여쭤보니 솔직하게 냉동이라고 하신다. 뭐 철도 아니고.. 그닥 추천은 안한다. 역시 모든 음식점은 그 집의 주력 메뉴를 먹어야 한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거의 평생을 살았다. 부산은 회와 해산물이 유명한 도시이다 보니 그런 음식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심지어 고향은 남해다. 조개구이는 부산에서 특히 해운대 청사포 쪽이 유명한 편인데 그쪽 가게들이나 조금 유명한 조개구이 집들을 가보면 다들 스타일이 비슷하다. 조개를 구운 다음 적당히 익으면 은박 접시에 잘라 넣어(은박 접시에는 치즈 및 야채가 들어있다)  먹는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되겠지만 부산사람들은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한다. 몸에는 안 좋지만.. 그런 사람들의 취향이랑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모든 조개구이 집들이 그런 스타일이다.

 

이 집을 처음 갔을때는 완전 정반대의, 내가 원하던 스타일의 조개 구이를 맛볼 수 있었다. 어머니께서 어릴때부터 가끔 조개를 다져서 껍질에 양념을 해서 구워 주셨다. 어머니가 해주신 맛은 아니지만 그때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그런지 처음 방문한 그날부터 정말 자주 가는 집이다.

어찌보면 해산물의 불모지인 구미지역에서 특이한 맛의 조개구이를 맛보고 싶다면(이 동네 조개구이는 이런 스타일이라고는 하는데..) 만들어 먹는 재미도 있는 이 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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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구미시 진미동 | 바다조개굽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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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중인격 정신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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