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기행/팔도2013.04.07 16:04


저번에도 한번 언급했듯이 예전부터 라면 리뷰를 써보고 싶었는데 필리핀 라면 Pancit Canton 을 기점으로 오랜 염원을 풀게 되었다. 워낙 면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라면을 여러 종류를 사놓는 편인데 요즘은 워낙 집에서 밥이 잘나와 주말이 아니면 라면을 끓여먹을 일이 잘 없다.


하지만 최근 회사일이 조금 바빠서 늦게 마치는 날이 점점 늘어나는데 이 날도 저녁때가 지나서 마친데다가 그녀가 병원을 가봐야 되서 마치고 바로 집으로 갈 수가 없었다. 진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니 이미 늦은 저녁이었다. 뭘 먹을까 하다가 이제 곧 비빔면의 계절이 돌아오고 오랜만에 그 맛이 떠올라 비빔면을 꺼내들었다. 


비빔면은 사실 지인들 사이에 '악마의 면'이라고 불리는데 그 이유는 너무 맛있어서 먹을수 밖에 없는데 먹고나면 '폭풍설사'를 동반하게 되기 때문이다. 안 그런 사람도 있지만 본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인들이 같은 증상을 겪는다.


이 녀석은 사람들이 하나 끓이면 작다라고 주로 얘기한다. 두개는 먹어야 한다고.. 근데 사실 용량(?)이 130g이다. 수치만으로 본다면 작은 양은 아니라는거다. 보통의 국물 라면이 110~120g 수준이다. 놀라운 사실이지 않은가? 국물이 없고 찬물로 씻기 때문에 면이 많이 불지 않아 조금 작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뭐 사실이 어떻든간에 하나는 작다 두개를 꺼내자.



국물 없는 라면계의 최고봉 중 하나. 특히나 비빔면 계의 절대 강자 '팔도 비빔면'



스프는 이렇게 비빔스프 달랑 하나가 들어있다.



물이 끓으면 면을 투하하고.. 면이 들은채로 물이 끓어오르면 물이 넘칠수 가 있다.



이때 이녀석이 필요하다. 바로 찬물. 면좀 끓인다 하는 사람은 다 아는 방법인데(특히 주부들) 국수를 끓일때도 필수적인 방법이다. 물이 끓어오르면 이렇게 컵에 찬물을 담아 조금 넣어주면 가라앉는다.



이런식으로.. 이렇게 3번정도 끓어오르게 해준다. 물론 면의 익힘 상태는 개인 취향이므로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하는 분들은 금방 익혀버려도 상관없다. 하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찬 면, 특히나 비빔 계열의 면은 양념이 면까지 배이지 않고 무쳐 먹는 방식이기 때문에 적당히 익어줘야 맛이 있다는 거다. 이방법을 이용하면 면 속까지 다 익힐 수 가 있다.



면이 익을동안 이런 대접에 스프를 짜서 준비하자. 굳이 미리 짜놓을 필요는 없는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함이다.



다익은 면을 체에 담아 시간지체 없이 최대한 빨리 찬물로 헹군다. 이때 대충 흐르는 물에 헹구는 사람이 있는데 그거 보다는 면이 상하지 않을 정도의 힘을 이용하여 마치 빨래를 하듯 빡빡 빨기를 추천하다. 면 사이사이에 묻은 전분들을 제거해서 밀가루 냄새가 덜나고 맛도 더 좋다.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한방울 떨어트린다(병이 소주병이라고 다 소주는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쉐킷쉐킷 슉슉 비벼주면. 이런 비주얼이 완성 된다. 사실 좀 이쁘게 보일려면 다른데서 비빈 다음 옮겨 담아야 되는데 뭐.. 홍보 블로그도 아니고 내가 먹을건데 대충하자.



오늘의 도우미 열무김치와 파김치. 비빔면이랑 가장 궁합이 잘 맞는건 열무로 담은 물김치라는건 누구나 아는 사실. 하지만 다른 김치랑도 잘 어울린다.



혼자서 찍을려니까 사진이 각이 잘 안나온다. 이렇게 김치 한점 얹어서 후루룩~~ 어느 CF가 떠오른다. "손이가요 손이가~" 젓가락질을 멈출 수 가 없다. 왜? 맛있으니까. 사실 면의 쫄깃함이 조금 아쉬운 제품이지만 그렇다고 나쁘진 않다.(경쟁사의 다른 제품의 면이 더 나은거 같다) 하지만 비빔국수 스타일의 음식은 양념이 가장 중요하니까. 여러가지 과즙을 넣어 스프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평범하면서도 특이한 맛이 난다. 시간이 더 있고 좀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오이를 채 썰어 고명을 해도 좋다. 


매년 여름이 오면 이녀석을 어마어마하게 먹어제끼는데 올해는 아예 박스로 사놓고 먹어볼까 생각중이다. 겨울이 와서 잊고 있었던 비빔면이 땡긴다면 오늘 저녁 한번 끓여들 드셔보시길.

Posted by 불량식개 불량식객

댓글을 달아 주세요